01. Magic Candle
02. Emotion
03. Bye Bye Bye
04. 구해줘
05. 그러니까 헤어져
06. 사실은 울고 싶었어
07. Baby Baby
08. Time To Say Goodbye
09. Come Back 2 Me
10. Happiness
11. 지금 여기 있는 나


대중성과 독특함을 겸비한 인디의 신성 Aile(엘)의 첫 정규앨범 [Emotion]


Cyon Arena폰 광고음악으로 Aile(엘)이라는 이름을 알린지 1년하고도 6개월 드디어 그들의 첫 정규앨범이 발표되었다. 데뷔 EP를 발표할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듣고 즐기며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지향점으로 삼은 이들의 노력은 연령대의 스펙트럼이 너무나도 넓은 팬들의 사랑으로 증명되었다. 10대부터 40대까지 두루두루 Aile의 열성 팬임을 자처하고 있다. 게다가 팬들의 음악 취향 역시 천차만별이라 이쯤 되면 이들의 음악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족시킬 만큼 대중적이라는 것이 충분히 증명이 된 것이 아닐까? 점점 넓은 대중들을 위한 음악보다 특정 계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음악들이 강세인 지금 인디와 메이저 모두를 향한 이들의 당당한 도전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인디밴드라는 이름에 충실한 방법으로 만들어진 앨범
사실 인디밴드가 대중적인 음악을 한다고 하면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기가 쉬운 것이 사실이다. 인디밴드라는 이름안에 매니아층을 위한 음악을 해야 한다는 족쇄라도 있는 듯 말이다. 사실 인디는 독립적인이라는 의미에서 파생된 것이지 음악 장르를 지칭하는 수식어는 아니다. 따져보자면 Aile만큼 인디라는 수식어에 적합한 팀이 우리나라에 몇 되지 않을 것이다. Aile은 모든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며 녹음하고 믹스까지 한다. 음악적인 작업뿐만 아니라 함께 공개한 뮤직비디오 역시 이들의 작품이다. 지난 싱글인 ‘사실은 울고싶었어’의 뮤직비디오는 베이시스트인 윤박이 감독과 편집, 촬영을 이번 타이틀 곡인 ‘Emotion'의 뮤직비디오는 리더인 해인이 감독과 편집을 베이시스트 윤박이 촬영을 맡았다. 앨범 디자인 역시 리더인 해인이 담당했다. 정말 인디밴드라는 이름에 충실한 독립적인 앨범 만들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Aile(엘)만의 수려한 멜로디와 다채로운 편곡이 어우러진 웰 메이드 앨범
대중적인 앨범이라고 한다면 최신 유행을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오류를 범하지 않았다. 대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멜로디에 집중하였고 그 멜로디를 감싸는 편곡에서는 곡마다의 독특함을 살리려 다채로운 편곡으로 앨범을 감상하는 재미를 더했다. 앨범 모든 곡들이 완성도가 탁월하여 몇 곡을 집어 소개하기 너무 힘들다. 그래도 몇 곡을 추천해 보자면 타이틀곡인 ‘Emotion'에선 감성적인 가사와 멜로디, Rock적인 사운드가 한데 어우러져 절묘한 마리아쥬를 보여주고 있는데 전작부터 부각되었던 아이린의 감정적인 보컬이 더욱 강조되어 이 앨범의 전체적인 맥락이 이곡에 함축되어 있다고 봐도 될 듯 하다. 또한 서정적인 발라드 ’그러니까 헤어져‘는 누구나 경험했을 듯 한 가사와 금방이라도 눈물이 흘러 내릴듯한 아이린의 보컬이 매력포인트이다. 아이리쉬 모던 팝이 연상되는 멜로디, 일레트로니카가 연상되는 사운드가 한데 섞인 ’구해줘‘도 역시 놓칠수 없는 넘버이며 데뷔 Ep에 수록되어 인기를 끌었던 'Come Back 2 Me'가 해인이 보컬을 맡은 버전으로 다시 공개되어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하지만 이 앨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디지털음원에 밀려 앨범 판매가 극도로 부진하던 시절 대다수의 사람들은 타이틀 곡을 제외하면 들을 곡이 없어서 앨범을 구매하지 않게 되었다는 말을 했었다. 그들에게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11개의 타이틀 곡이 수록된 이 앨범을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