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Stay 
02. Let me get this Right 
03. So Sick 
04. When You're Mad 
05. It Just Ain't Right 
06. Mirror 
07. Sign Me Up 
08. I Ain't Gotta Tell You 
09. Get Down Like That 
10. Sexy Love 
11. Let Go 
12. Time 



‘자신의 음성’에 실은 사랑 노래 13개 묶은 데뷔 앨범 [In My Own Words] 발표한 약관(弱冠)의 ‘감성파’ R&B 싱어 송라이터 네요 (Ne-Yo)

지난 2005년 벽두 발표된 [빌보드(Billboard)] 팝 싱글 차트에서부터 장상에 올라 이후 무려 9주간이나 자리를 지켰던 R&B 스타 마리오(Mario)의 러브 발라드 ‘Let Me Love You’를 기억하는 이들이 분명 아직 많을 것이다. 그러나 작곡자를 대라 하면 다들 스코트 스토치(Scott Storch)의 이름만 읊을 것이 뻔하다. 그가 제일 유명해 그렇기도 하지만, 홍보상의 이유로 그의 이름만이 부각되었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은 그와 캠 호프(Kam Houf) 외에 또 한 사람이 공동 집필한 곡이고,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그 ‘제3자’ 되겠다.

이에 앨범을 펼쳐 한 번 다시 꼼꼼히 크레디트를 살피자니, 듣도 보도 못했던 쇼퍼 C. 스미스(Shaffer C. Smith)가 공동 작곡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음이 새삼 눈에 들어온다. 그가 바로 2006년 벽두 ‘So Sick’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예 R&B 싱어 송라이터 네요(Ne-Yo)라 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지? 그는 마리오나 B2K, 뮤지크(Musiq) 같은 비슷한 또래의 남자 가수들을 위한 곡 말고도, 메리 제이 블라이지(Mary J. Blige)나 페이스 에반스(Faith Evans) 같은 실력파 중견 여성 보컬리스트들에게까지 곡을 선사해 호평 받았던 인물이다.

경쾌한 스크래치 음으로 시작하는 파티 튠 ‘Stay’는 게스트 래퍼 프레디 프레디(Predi Predi)의 추임새가 흥겨움을 더하는 업 템포 넘버로, 드바지(DeBarge)의 80년대 히트 곡 ‘Stay With Me’에서 모티브를 얻어왔다. 그야말로 “너밖에 난 몰라” 하며 맹목적인 사랑을 다짐하는 사나이의 순정이 네요의 감미로운 테너 보컬 만큼이나 달콤하게 다가오는 곡이다. 애초 데뷔 싱글로 내려 했던 곡인데, 뜻밖에 ‘So Sick’이 인기몰이를 시작하면서 결국 후 일을 기약하게 된 아픈 과거를 지닌 히트 예상 트랙이다.

그가 만들고 마리오가 불러 공전의 히트를 쳤던 ‘Let Me Love You’를 통해 익숙해진 멜로디 패턴이 조금 더 템포 감이 강조된 발전된 모양새로 등장하는 ‘Let Me Get This Right’, 뭘 해도 네가 좋아 미치겠다는 사랑 고백이 그리 밉지 만은 않은 ‘닭살’로 다가오는 ‘When You’re Mad’ 등이 매우 편하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대중적인 터치의 곡들이다. 박수 소리를 연상시키는 리듬 트랙 연주 위로 흐르는 네요의 시원시원 내지른 보컬이 경쾌함을 배가 시키는 ‘Sign Me Up’ 역시 클럽 취향의 업 템포 댄스 넘버다.

반면 70년대 펑크 밴드 스위치(Switch)의 고전 ‘I Call Your Name’ 일부를 샘플링 해 익숙함을 더한 ‘It Just Ain’t Right’ 같이 다소 실험성 짙은, 예술적인 완성도에 집착한 곡도 간혹 발견된다. 미끈하게 잘 부른 보컬과 꼼꼼하게 잘 다듬은 편곡이 돋보이는 수준급 R&B 넘버로, ‘Get Down Like That’과 더불어 본 앨범의 베스트 트랙으로 꼽기에 아무 주저함이 없다. 인기 작곡가 아닌 ‘가수’ 네요를 새삼 절감하게 되는 ‘Time’ 또한 기승전결이 확실한 파워 발라드로, 팬들 사이에서 두고두고 애청 될 듯 싶다. 확실히 요즘 등장한 신인 가수들 가운데서는 여러 가지 면에서 군계일학(群鷄一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