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K LIST 1. Maestro, Amigo 05:35 2. Eurasia Express (feat. 유태평양) 07:33 3. The Last Rumba 03:46 4. A Boring Day 03:56 5. 10월 아침 (feat. 윤시내) 05:38 6. 청춘 II 03:56 7. Song For The West Seamen 05:41 8. 잔상 04:28 9. Arkhangai 07:18
몰아치는 격정의 시간이 다시 시작된다. 기타리스트 박주원이 4번째 정규 앨범 ‘The Last Rumba’를 발표한다. 지난 2013년 3집 ‘캡틴’ 이후 5년만이다. 박주원의 이번 앨범은 전곡 모두 자신의 창작곡으로 채웠으며, 다채로운 음악적 색깔을 보여주는 9개 트랙으로 구성되어 있다. 앨범 전편에 걸쳐 절정에 오른 박주원의 멜로디 감각과 완숙의 연주를 한껏 보여준다. 특히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The Last Rumba’는 숨쉴 틈 없이 달려가는 멜로디에 웅장한 스트링과 브라스 사운드까지 더해져, 박주원 연주 음악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다. 박주원의 연주 음악에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곡은 박주원이 직접 드럼 프로그래밍을 해, 리듬을 한층 강력하고 역동적으로 만들었다. 열정적 룸바 기타에 일렉트로닉과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어우러진 역작이다. 이번 앨범엔 음악계 대선배인 윤시내가 보컬 피처링으로 참여해 앨범의 격을 한층 높였다. 윤시내는 “새로운 음악적 도전이 필요했다”며 음악적 교류가 없던 박주원의 피처링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윤시내가 고혹적인 목소리로 노래한 ‘10월 아침’은 명징하면서도 서정적인 박주원의 기타 연주와 어우러져, 장르와 세대를 뛰어넘는 아주 특별한 곡이 됐다. 가을의 서정과 인생의 회한이 교차되는 이 곡에서 윤시내는 특유의 폭발적 가창 대신, 지극히 차분하고 절제된 음색으로 노래한다. 윤시내의 새로운 발견이다. 또한 이번 앨범에서 박주원이 처음으로 집시 음악과 국악의 접목을 시도해 눈길을 끈다. 7분33초에 달하는 대곡 ‘Eurasia Express’는 북녘 땅을 지나 저 먼 유럽까지 달려가고 싶은 원대한 꿈을 연주에 담았다. 박주원의 집시 기타 위로 판소리와 가야금, 해금 연주가 서로 어우러져 한편의 음악 대서사시가 탄생했다. 젊은 ‘소리 명인’ 유태평양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을 호쾌하게 불러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음악 여정에 방점을 찍는다. 이외에도 몽골 전통 악기인 마두금 연주를 더한 또 하나의 대곡 ‘Arkhangai’, 자신이 존경하는 플라멩코 기타의 거장 빈센테 아미고(Vincente Amigo)에게 바치는 ‘Maestro, Amigo’, 1집 앨범 ‘청춘’의 연작인 ‘청춘 Ⅱ’ 등 다양한 트랙들로 구성되어 있다. 박주원은 9년전 한국에 처음으로 집시 기타 세계를 선보이며 혜성처럼 등장한 후, 대중 음악계의 한복판을 숨가쁘게 가로질러왔다. 지난 2009년 그의 기념비적 첫 음반 ‘집시의 시간’을 발표하고, 한 언론의 표현대로 음악계에 “축복처럼 등장”했다. 듣는 이를 압도하는 그의 그의 화려한 기타 연주는 한국에 전례가 없던 것이었다. 이방의 음악을 한국적 자장 안으로 끌어들여 ‘한국적 집시 음악’이라는 지도에 없는 길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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